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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정다솔] 청년주거빈곤문제, 대안주거로 풀자

더연 / 2030프로젝트 / 2015.07.01 175.211.68.18

 

 

 

청년 주거빈곤문제, 대안주거로 풀자


더연2030프로젝트 정다솔


 낮은 최저임금과 높은 주거비 속에서 허덕이는 대부분의 자취 청년들은 ‘집’이 아닌 ‘방’에서 살아간다. 문제는 그들이 ‘방’에서 사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시 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부모님도, 이 사회도, 그리고 그들마저도 이렇게 ‘방’에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 왔다. 그러나 그것이 개인의 경제적 이유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하더라도, 사회구성원의 다수가 가지는 문제라면 이것은 사회적 문제로 치부되어야 마땅한 것이다. 그러나 대학생의 주거문제는 왜 큰 관심을 받지 못했을까.
 대학생 주거문제가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한시적 문제로만 치부됐기 때문이다. 대학생은 충분히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존재로 평가됐기에 대학생 주거문제는 언제가 극복해나갈 수 있는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됐다. 대학생 스스로도 언젠가 취업을 하고 멀지 않은 미래에 돈을 모아 자신의 집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낙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주거빈곤.jpg

 


사진출처 : 한국일보

 

 그러나 현재의 젊은 세대들은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 이들은 과거세대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러한 ‘방’에서 벗어날 수 없다.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1인 청년가구 주거빈곤 비율은 36.3%였다. 독거 청년들 중 다수가 최저주거에도 못 미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쪽방의 삶들은 이제 청년들이 응당 겪어야 하는 과정이 아니라 ‘빈곤’ 으로 치부되어야 한다. 젊음을 이유로 대학생의 주거 문제를 ‘견뎌낼 만한 일’로 사회가 치부한다면 세대가 넘어 갈수록 더 오랜 시간을 쪽방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청년 주거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로 봐야한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1인 가구 시대를 맞이한 일본에서 청년주거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은 ‘셰어하우스(share house)’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어색한 이 주거개념은 일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주거 형태이다. 셰어하우스란 다수가 한집에 살면서 개인공간은 확보하되 거실, 주방, 화장실등과 같은 공간이나 설비는 공유함으로써 주거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한 주택유형이다. 국내에서는 하숙집 또는 고시원과 비슷한 형태라고 볼 수 도 있지만, 셰어하우스는 단순히 공간을 공유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주자 간 사회적, 정서적 공유까지도 포함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취미나 생활양식이 비슷한 사람이 모여 거주자들 간의 커뮤니티 교류를 할 수 있을 뿐 더러 나아가, 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주거비 절감 등 경제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셰어하우스가 독립적인 1인가구보다 임대비용은 30∼40% 저렴하지만, 생활의 만족도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과 비교적 비슷한 사회문화형태를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셰어하우스가 보편적 주거의 형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같이 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대학생들을 위한 셰어하우스가 확산된다면 주거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방’이 아닌 ‘집’에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현재 대학생 주거문제에서 가장 큰 부담은 평균 1,400만원대의 높은 보증금이다. 일본의 셰어하우스를 벤치마킹해 한국에 도입한 셰어하우스들은 대부분 두 달치 월세금액 정도를 보증금으로 책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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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조선일보

 

 한국형 셰어하우스가 추구하는 가치는 ‘따로, 또 같이’다. 개인만이 사용하는 사적인 공간에서는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공유공간에서 함께 사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다. 1인가구의 증가와 함께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도 함께 문제가 되었지만 셰어하우스는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면서도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의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한다. 청년들은 주거를 오로지 잠을 자고 생활하는 공간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양질의 주거와 더불어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갈망이 셰어하우스로 그들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주거는 공간의 의미를 넘어서 삶을 영위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필자는 20살 이후 학업의 이유로 서울에 올라와 자취를 하기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주거문제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보증금이 없어 기숙사에 살기도 하고, 반지하에서도 살아봤다. 어머니의 지인 집에 얹혀살기도 몇 번, 집 같은 집을 구하기 위한 보증금을 모으느라 고생하면서, 너무 높은 월세로 한숨을 내쉬면서 월세 내는 날에는 내 처지를 비관하곤 했다. 비싼 월세는 늘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낮은 최저임금으로 받은 아르바이트비로 생활비를 충당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셰어하우스를 알게 되었다. 나의 보증금은 1000만원에서 80만원으로 내려갔고, 월세는 50만원에서 37만원으로 내려갔으며 작은 마당이 있는 3층 주택이 나의 집이 되었다. 1,2층의 거실과 쾌적한 부엌, 그리고 2층에 있는 넓은 테라스까지 더 비싼 돈을 주고도 누리지 못하던 좋은 주거 환경을 갖게 되었다. 나의 방에서는 개인 생활이 보장되고, 1층 공동 공간에서는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생겨났다. 가난한 대학생도 집 같은 집에서 살 수 있다는 작은 기쁨과 함께 비관은 낙관으로 변해갔다. 우리집을 방문한 대부분의 대학생 친구들은 가격대비 좋은 효율성 때문에 셰어하우스에 관심을 보였다. 지금까지의 대학생 주거 정책들은 기숙사, 임대주택과 같은 공급에 한계가 있는 주거형태의 양적 증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제라도 대학생들의 주거문제를 지금까지의 틀 안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셰어하우스와 같은 대안주거에 대한 지원도 함께 확산시키는 방안으로 정책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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