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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좌담] 역사교육과 역사왜곡의 문제

더연 / 자료실 / 2013.06.27 121.131.233.140

“ 역사교육과 역사왜곡의 문제 ”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청년네트워크 좌담회』 여덟번째 이야기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청년네트워크는 사회의제, 청년의제에 대한 FGI 형식의 좌담회를 매월 1회 개최하고 있습니다. 더연에서는 지난 2011년 세대, 계층별 타운미팅을 통해 사회적 의식과 욕망, 공공정책에 대한 수요와 정치적 견해 등을 날것 그대로 여과 없이 드러낼 수 있는 장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그 장을 미래세대인 청년들의 시각과 청년들의 언어로, 문제의식과 대안을 이야기하며 사회가 지향해야 할 비전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 FGI(Focus Group Interview)
소수의 응답자 집단을 대상으로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자유로운 토론을 벌여 그들의 식견이나 요구등에 대한 연구 결과물을 내는 인터뷰 방식.

 

  6월 26일, 8차 좌담회에선 갈수록 입지가 축소되는 역사교육과 국내외 역사왜곡의 문제를 20대의 시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역사교육 강화를 뒷받침 할 방법론과 제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국내외 역사왜곡을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지 고민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청년좌담 일곱번째

 

 

 

Chapter 1. 필수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전락한 국사 (역사교육 문제)

 

 

 

교육의 구성 패러다임과 입시전형을 바꾸어야 한다

 

 

허대광 : 저 같은 경우에도 역사를 선택과목으로 한 그때라서(7차 교육과정), 고 1때까지는 총체적인 역사, 2~3 학년 때는 근현대사를 따로 배우게 했는데. 국사의 중요성을 물어 본다면 모든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말 할거에요. 그런데 이게 왜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는지. 현실적으로 지금 바로, 미래에도 사용하기 힘든 지식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죠. 국사란 겨레, 민족, 얼 이런 지식을 배우는 것인데. 학생들의 판단은 국영수 위주의 교육과 시험편성 때문에(서울대만 필수과목으로 지정) 크게 중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고, 그러다보니 선생님들도 대학에 진학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보니 역사교육의 중요성은 알지만 교육의 의지는 떨어지는 거 같아요. 이 부분이 참 안타까운 것 같아요. 교육의 구성으로 인해 중요성이 와 닿지 않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이강렴 : 현재는 7차가 아닌 8차인데, 지금은 더 강화된 선택과목화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는 대안으로 생각해 본 것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국영수 위주의 구성이 교육에 끼치는 해가 많은데 역사교육 부분까지 확장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국영수” 패러다임을 “국영사”로 바꿔야 합니다. 이과생들은 수학이 필수적이고 문과의 일부도 필요하겠죠. 적어도 수학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과나 이런 곳은, 역사, 철학, 인문학은 대학전형부터 “국영사”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에 따라 필수 전형을 변경시킬 필요가 있다는 거죠. 예전에 교육개혁 방안으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할 때 희망하는 진로에 따라 커리큘럼을 선택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적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기술로, 수학이 꼭 필요하지 않은 쪽에는 국사를 편성하는 걸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국영사”로 완전 대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수학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국어와 영어는 필수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수학은 관련 진로가 아니면 살아가면서 쓸 일이 많지 않거든요. 국민 기본 소양을 위해서도 이렇게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허대광 :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물론 사칙연산을 제외하고는 크게 활용할 일이 없기는 하죠. 그런데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경영학을 예로 들면 미시경제, 거시경제 이런 부분을 배울 때 미적분도 조금씩 나오거든요. 수학이 배제된다면 이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해서 수학을 다시 배워야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 사회과학 전공을 택한 사람들에게 피해가 있을 수 있죠. 순수 인문계열은 말씀하신 방식이 맞을 수 있겠지만.

 

이강렴 : 그래서 학과별로 다르게 하자는 것이었고요. 역사, 철학, 인문은 “국영사”로 가고, 경영, 경제, 행정 등의 사회과학계열은 기존대로 가고. 지금 대학에서 특수 전공을 제외하고는 일률적으로 가는 거잖아요. 유연하게 가자는 거죠.

 

허대광 : 학생들의 특성상 꿈이 자주 바뀌는 성향이 있잖아요.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할 것 같아요. 경영학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가 갑자기 선생님이 되어야겠다. 이런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런 식의 운영은 생각보다 많은 이런 친구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역사교육, 필수과목 부활의 당위성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학생들이 국사를 재미있어 할 수 있는 교수법을 개발해야 한다

 

허대광 : 국사를 싫어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암기과목이라서 싫어하잖아요. 지금 국사를 가르치는 방식을 보면 몇 년도 무슨 사건, 정치, 사회, 경제, 문화를 시대별로 나열해서 암기하게 하는데. 국사를 그런 식으로 교육하게 되니 멀리하게 되고 안 맞는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역사교육의 당위성, 필수과목 부활에 대해 누가 반론을 제기 하겠어요. 다만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강렴 : 대학전공도 별반 다르지 않거든요. 최대한 달달 외운 내용을 잘 정리해서 쓰는 것은 고등학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죠. 심지어 공무원 시험 등 대부분의 교육이 본질이 비슷하죠. 그런데 중고등학교 에서는 역사교육의 패러다임을 암기에서 재미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공무원 시험 강사 중에 재밌게 가르치는 사람에게 고시생들이 몰리듯이. 그런 수업을 듣다보면 중고등학교에서도 저렇게 재밌는 방식으로 가르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했거든요. 좋은 교수법으로 재미있게 역사를 가르쳤을 때 역사를 전공하려는 희망자가 늘어났다는 사례도 있다고 알고 있거든요. 외국의 교수법은 어떤지도 벤치마킹을 할 필요가 있고요. 시범적용도 필요하고요. 예를 들면 토의식 수업, 시험에서 흥미 있는 주제를 선택해서 대학교 방식으로 서술하도록 한다거나. 물론 적용이 쉽지는 않을 거예요. 역사학계와 교육계에서 방법을 한참 모색해야 할 거고. 정리하면 선생님들마다 역량의 차이가 있겠지만 좋은 교수법의 개발이 필요하다.

 

허대광 : 저는 얼마 전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국사에 대해 다뤘던 방식도 좋은 것 같아요. 국사라는 것은 한 나라의 역사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이 시간도 내일이면 역사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가르치려고 해요. 모든 시대의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모든 걸 하려다 보니 학생들이 외우는 게 많아지고 부담이 늘어나죠. 저는 무한도전을 보며 느낀 게 역사라는 것은 거대한 스토리잖아요. 그래서 문화재면 문화재, 인물이면 인물, 사건이면 사건 이렇게 분류로 해서 가르치는 방법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분류로 가르치다 보면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그와 관련된 배경을 알게 되고. 이런 방식.

 

사회자 : 논, 서술 방식과 스토리텔링 방식의 교수법 개발이 참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교보재라고 할 수 있는 교과서를 개선하고 교육 자료의 활용도 기존의 방식과는 달라져야 하겠네요.

 

허대광 : 논술식의 시험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국사검정시험(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마지막 문제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Chapter 2. 역사교과서 문제

 

 

대안 교과서 편찬의 문제점 / 다양한 교과서의 필요성

 

이강렴 : 현재의 대안교과서에 대해 평하라고 하면, 부일매국노의 후손들과 추종자들이 과거 자신들의 역사를 정당화하기 위한 역사 쿠데타라고 생각해요. 자신들의 잘못된 역사를 정당화시킨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서 자신들의 생각과 사상을 따르게 해서 미래의 동조자를 양성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고요. 엄연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것인데 대안교과서 편찬 자체가 납득할 수 없는 행위이고요. 그래서 검정교과서 제도가 잘 되어 있는 가하는 의문도 있고요. 민간에 맡기지 말아야 할 한 가지가 또 추가 된 게 근현대사 교과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사편찬위원회 교과서도 학계의 의견을 많이 참고하지만. 근현대사 교과서도 국사편찬위원회에서만 (독점)단독편찬 하도록 하는 것이 어떤가 생각해요.

 

허대광 : 처음 뉴라이트가 대안교과서를 발행할 때 논리가 현재의 교과서는 너무 좌편향 되어 있다는 것이었잖아요. 그래서 그 대안으로 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 저는 그 의견 자체는 존중을 해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고. 학생들도 보수, 진보의 이념적 성향이 나뉘어져 있고. 역사 자체는 E. H. 카 가 얘기했듯이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잖아요. 말 그대로 어떤 사람이 과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역사가 쓰여질 수 있는 거고. 그리고 역사는 승자의 역사잖아요. 승자가 작성하는 것. 그런 관점에서는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 역사를 서술하고 가르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죠. 역사에 대한 이런 관점, 저런 관점이 있을 수 있고. 의견의 다양성이죠. 여러 종류의 교과서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아요. 그걸 받아들이는 학생, 사람들이 판단하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들이 이런 의견도 있고 저런 의견도 있다는 것을 제시해주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어느 한쪽에 치우친 것만 가르친다면 시야가 치우쳐지게 되잖아요.

 

이강렴 : 그런데 지금 검정교과서가 좌편향 되어 있다고 보지 않거든요 저는. 충분히 사회적 합의를 거친 사실, 공론으로 이루어져 있고, 아무리 정치적 견해가 다른 쪽이라 하더라도 장점과 단점을 잘 서술해 놓았거든요. 사실 극우세력에서 이러한 교과서를 문제 삼는다는 것이 이해 할 수 없고. 오히려 그 분들이 내세운 교과서가 정말 편향되어 있지 기존 교과서의 편향성에 대한 지적은 동의할 수가 없어요. 지금 교과서도 지난 정부 거치면서 어느 정도 손질이 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객관화 되었다고 봐요.

 

허대광 : 제 얘기는 뉴라이트의 대안교과서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처럼 여러 곳의 출판사에서 교과서를 편찬하는 것에 대한 것이거든요. 물론 검정은 국사편찬위를 거쳐야 겠죠. 편찬에 대한 개방을 하자는 거죠. 생각하는 사람의 판단에 좌우되기 때문에 다 다를 거예요 그 내용이. 광해군이 예전에는 폭군이고 성리학에 맞는 행동을 하지 않는 왕이었지만 지금은 그 평가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의견을 받고 국사편찬위의 검정을 거치고. 그리고 교과서 선택은 학교에서 하는 것으로 하는 거죠. 신문을 지향이 다른 여러 개를 비교하며 보는 게 좋듯이. 학생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은가.

 

이강렴 : 그렇다면 듀얼? 이원화? 두 권을 선택하여 비교하게 한다면 저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고 생각해요. 객관적인 판단을 가능케 하는 방법일 수 있고. 다만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어요. 교과서를 채택하는 것은 학교 교장에게 달려있거든요. 교장들이 자신의 성향에 맞는 한권만을 선택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죠. 극우적 성향이라면 뉴라이트 대안교과서를 택할 것이고. 물론 교수법, 예를 들면 토의식 수업 등의 방법과 교사의 역량으로 해결 할 수도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학생들이 받아들일 때 미래에 지금 문제되는 일베회원들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죠. 대신 교장의 자의적 판단에 의한 교과서 채택을 막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Chapter 3. 국내의 역사왜곡 문제

 

 

삼인성호(三人成虎),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국내 역사왜곡

 

허대광 : 국내에서 가장 최근에 일어난 역사왜곡 사례는 채널 A의 5. 18 광주민주화항쟁을 북괴군이 침투해서 북한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내용이었잖아요. 그 내용을 제가 처음 접했던 것이 일베였어요. 검색엔진에서 5. 18을 치면 우익, 일베회원 등이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증거자료를 올린 것이 나오잖아요. 북괴군이 침투한 것이다. 그 내용을 주로 보면 전두환 정권 치하에서 발행한 신문이나 그 당시 언론기관에서 배포한 자료를 올리는 거에요. 그걸 보게 되면 지금 세대 학생들의 경우에는 북한군이 한 것이네.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잖아요. 일베 주도의 활동이 채널 A라는 언론기관으로 넘어가서 그에 대한 취재를 했죠. 물론 편향된 취재를 통해서 북괴군이 침투한 것이라는 내용으로 방송이 되었고. 문제가 되니 이런 의견이 있어서 취재를 한 것뿐이라는 변명을 하긴 했는데. 그 자체가 의아했던 것이 일베회원들이 젊은 층인데 왜 저런 생각을 하게 될까. 그런데 내용을 보면 조작된 것이긴 하지만 증거자료가 있고 그걸 보면서 생각이 옮겨가게 된 것이라 판단 되요. 승자가 기록하는 역사. 당시에도 광주를 제외한 많은 곳에서는 북괴군의 소행으로 알고 있다가 진실을 알게 된 것인데. 이런 부분이 참 무서운 것 같아요. 사이비 종교처럼 믿게 되는. 이런 왜곡 역시 결국은 역사교육에서 바로 잡을 수밖에 없어요.

 

이강렴 : 삼인성호(三人成虎)죠.

 

허대광 : 저의 경우 국사 선생님께서 전교조 출신이셔서 상당히 진보적인 분이셨거든요. 근현대사의 많은 부분을 참 싫어하셨어요. 박정희 대통령을 참 싫어하셨고.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는 부분도 많이 무시하시는 편이었고. 그런데도 그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항상 하시던 말씀이 역사는 한쪽의 주관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를 봐야 하는 것이다. 신문을 볼 때 좌-우로 편향성을 띄는 걸 같이 보는 게 좋듯이. 두 가지 이상, 여러 가지를 공부해라. 그 말씀이 참 좋았던 거 같아요. 어르신들은 보수적 성향이 많고, 젊은 세대는 진보적 성향이 많은데, 아예 처음부터 여러 관점에서의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강렴 : 우리가 일본에 대해서 역사왜곡 하지 말고 역사를 직시해라, 독도 가지고 그러지 말아라. 하기 전에 우리 내부부터 확실히 정리를 해 나가야 해요.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만화를 보고 일부 일본 사람들이 너희들이 부일 매국노, 친일파 청산도 제대로 못하면서 지적 할 수 있느냐 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우리 내부에서 삼인성호(三人成虎), 지록위마(指鹿爲馬)가 되는 모습이 있는데, 일본에게 당당하게 왜곡을 하지마라고 했을 때 힘이 떨어지죠. 내부의 역사왜곡도 바로잡지 못하면서 우리보고 바로잡으라고 하느냐고 무시하는. 우리의 역사왜곡을 어서 바로잡고, 사회적 합의를 더 공고하게 해야 하고 역사교육이 정말 중요하죠.

 

일동 : 박노자 교수가 예전에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의 양민학살 또한 역사에 기록하고 가르쳐야 한다고 했죠. 부끄러운 자화상에 대해 기록할 수 있어야 가장 수준 높은, 고차원적인 역사인식에 다가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요. 내부에서의 역사왜곡은 그러한 관점에서 빠르게 바로잡아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일본의 저러한 대응은 일리 있어 보이긴 하지만 사실 역사의 가해자가 할 수 있는 발언은 아니죠.

 

 

각 대학에 잔존하는 친일부역자 동상과 기념관

 

허대광 : 얼마 전에 있었던 이화여대 설립자 동상을 가지고 있었던 사건이 생각나요. 내용을 보니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져 있었던 것 같은데, 설립자로서 잘 한 부분도 있을 텐데, 판단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죠.

 

이강렴 : 그런데 제 생각에는 그 이화여대 설립자 동상은 진작 끌어내렸어야 했다는 건데요. 대학교에 친일청산이 안되어 있는 부분이 많은데 저희 학교(숭실대)도 안익태. 안익태의 이름을 새긴 기념관과 동상이 있고, 친일행적이 있는 사람을 기린다는 것은 역사정의에도 어긋나고 용납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이죠. 김활란 동상을 내린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고, 김활란 상(賞)도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각 학교의 기념관과 동상들도 없애고 친일의 잔재를 확실히 털고 가야한다. 저희 학교도 안익태 기념관에서 안익태를 빼야 하고요.

 

 

Chapter 4. 국외의 역사왜곡 문제

 

 

역사를 놓고 싸우더라도 동북공정 앞에서 만큼은 단결하자

 

허대광 : 동북공정은 과거 동쪽의 오랑캐라고 폄하했던 우리민족의 역사를 한족의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시도잖아요. 그 이유를 들어보면 조선족 같은 경우엔 통일 후 어디로 가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되었다고 들었어요. 삶의 터전은 중국이지만 핏줄은 우리와 같잖아요 조선족이. 티벳도 그렇고 내부 소수민족 문제, 결속력 측면도 동북공정의 이유 중 하나라고 들었어요. 오랑캐라고 폄하하던 민족에 대해 지금의 필요성에 따라 역사왜곡(편입)을 시도하는 것을 보면 할 말이 없죠.

 

이강렴 : 우리 내부에서 역사에 대한 논란이 존재하지만, 다른 건 싸우더라도 이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 원칙을 따를 필요가 없어요. 이 문제에 관한한(동북공정) 모두 단결한다.

 

허대광 : 역사학자들께서 해줘야 할 일들이 많은데. 지금 북한에 수많은 우리 역사의 흔적들이 있잖아요. 밝혀지지 않은 것도 많고. 그게 중국에 의해서 훼손, 날조가 되는 사례. 광개토대왕릉이 발견되었는데 중국이 날조를 하고. 광개토대왕릉비 같은 경우도 일제강점기 시절 장교가 훼손을 했다고 해요. 탁본이 있음에도 내용을 확신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죠.

북한 역사학계, 국제사회(민간, 국가)와의 공조가 중요하다

 

이강렴 : 이런 동북공정, 역사왜곡을 막고자 만든 것이 2006년에 세워진 동북아 역사재단이거든요. 이 역사재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 역시 전폭적 지지를 해야 하고, 좋은 역사학자, 전문가 분들을 많이 모셔와야 합니다. 한-중-일 공동역사교과서가 하나 편찬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도 더 많이 진행되어야 하고(민간차원을 넘어서서 국가공식편찬), 북한 역사학계와의 연대가 더욱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교류가 부득불 필요한데 남북관계 경색 때문에 이런 부분이 쉽지 않은 것이 안타까워요. 교류, 연대, 한민족 전체의 합의가 필요하죠.

 

일동 : 첨예한 국제정세 속에서(특히 동북아) 역사가 과거의 잘못을 가리고 현재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왜곡의 수단이 되어 가는데 그에 대한 대응으로 국제적인 공조가 중요합니다. 충남과 구마모토현의 사례를 보면 구마모토현이 왜곡된 극우 교과서를 채택하려고 하자 불채택 운동을 하고 충남으로의 역사연수 등을 하면서 역사왜곡을 저지하려고 했습니다. 이런 양심 있는 민간 단위와의 공조, 나아가 외교를 바탕으로 당사자 국과 그 외의 국제사회와의 국가 간 공조가 중요합니다. 민간 차원의 노력을 국가차원으로 승화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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