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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그들의 마지막은?

더연 / 청년칼럼 / 2014.07.18 210.204.226.34

그들의 마지막은?

 

 

 최근의 게임들은 스토리가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요즘 게임들이 영상미나 스토리의 진행방식들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필자는 근래에 게임을 하나 접했다. 게임의 제목은 The last of us, 작년 6월에 나왔던 어드벤처 게임이다. 사실 이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출시했을 때부터 많이 들었다. 그래픽이 굉장하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거의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했다는 이야기까지 게임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좋은 편이었다. 필자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서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고 대체 어떤 게임일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게임을 접했다.

 

 

 게임의 시작은 한 가정의 파괴로부터 시작한다.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주인공 조엘의 가정을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초비상상태가 덮쳐버린 것이다. 당연히 조엘에게만 덮쳐진 일만은 아니라 도시 전체에 일어난 일이라서 도시는 혼란에 빠진다. 그러한 혼란을 딸과 함께 빠져나오려다 정부의 과격한 대응으로 딸을 잃게 된 조엘은 절망적인 슬픔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20년쯤 지난 뒤 조엘은 테스라는 동료와 밀수업을 하며 생존해 나가고 있었다. 밀수업과 같은 일을 하다 보면 당연히 과격한 일들이 따르게 되는 법. 동료인 테스가 일을 하던 도중 다른 일당에게 습격을 당한 것이다. 그 일당을 찾아 보복하고 물건을 돌려받으려 하지만 물건은 이미 파이어 플라이라는 민병단체에 넘겼다고 한다. 물건을 돌려받기 위해 파이어 플라이를 찾아갔지만 그래도 받은 물건이라 그냥은 못 주겠다며 조건을 제안한다. 자기들의 본거지까지 밀수해달라는 것이었다. 흔쾌히 승낙하려 했지만, 밀수의 내용이 소녀인 것을 알고 잠시 망설인다. 왜 그래야 하는지 묻는 조엘에게 밀수내용인 소녀, 엘리를 통해서 좀비 항체를 만들 수 있다는 대답을 돌려주는 파이어 플라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의 시작과 함께 게임은 본편으로 들어간다.

 

 

 게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굉장히 심도가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흔한 스토리 소재를 실제 세상에 던져놓고 거기에 사람 몇 명을 찍어놓은 느낌이 들 정도로 사실적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인물 간의 갈등이나 개인의 심리묘사 같은 부분은 플레이어로부터 게임에 대해 심리적인 몰입을 할 수 있게 한다. 스토리뿐만이 아니라 그래픽도 사실적인 묘사를 해놓았다. 또한, 계절이 지나감에 따라서 변화하는 주변 환경의 모습이나 좀비 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후의 도시에 대한 그래픽표현은 게임의 분위기나 시간적인 배경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줬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이유도 주변 환경에 대한 묘사를 스토리에 맞게 사실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물그래픽에 있어서는 모션캡쳐를 통해서 거의 배우가 안에서 활동하는 것에 가까울 정도였다.

 

 

 다시 말하자면 이 게임은 스토리나 그래픽, 전체적인 게임 분위기에 있어서 극사실적인 느낌을 표현하려했다. 실제로 이러한 목적은 제대로 전달이 되어서 플레이어가 게임에 몰입해서 심도 있는 스토리를 제대로 느끼게 해줬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진입장벽이 조금 높다는 점이다. 그 길고긴 플레이 시간 중에 영상을 보여주는 시간이 3시간에 달한다. 그냥 영화를 봐도 3시간은 거의 시리즈물 영화를 2편 이어서 보는 것에 가깝다. 물론 한 번에 엔딩을 바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게임을 거의 접해보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또 사실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는 탓에 여기저기서 구하는 아이템이나 아이템을 사용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게임을 많이 안 해본 사람들은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정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전제를 한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히려 그런 사실적인 난이도나 긴 스토리가 플레이어에게 재미를 가져다주는 요소가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글을 마치며 엔딩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하려고 한다. 스포일러를 싫어한다면 여기서 글을 그만 읽었으면 하는 필자의 경고를 미리 남긴다. 스토리의 마지막으로 도달하게 되면 봄이 찾아오고 그래픽이 무채색에서 채색으로 변한다. 스토리 초 중반에 갈등이 넘쳐났던 조엘과 엘리의 사이를 여름의 소나기로 표현하고 그 둘이 가까워지지만 점점 어떠한 문제가 다가오는 것을 가을, 그 문제가 절정으로 다달았을 때는 겨울로 표현한 것을 생각하면 봄은 모든 문제나 갈등이 해소되고 평화로움이 찾아오는 시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엔딩장면을 보면 알겠지만 마지막장면에서 엘리의 표정이 결코 밝지만은 않다. 조엘이 희망찬 거짓말을 하며 웃음을 짓는 것과는 달리 말이다. 다시 말해서 둘의 문제는 끝났지만 엘리는 어떠한 죄책감을 갖게 되는 밝지만 어두운 엔딩으로 게임은 스토리를 마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질문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마지막에 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대답이야 천차만별이겠지만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결국 둘에게는 서로밖에 남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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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장택하
비범과 평범의 차이는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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