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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말 (강백수)

더연 / 문화살롱 /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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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말


아티스트  강백수
장르  포크
발매  2013.08.12.
배급  Mirrorball Music


 

여기 강백수라는 이름의 인디가수가 한 명 있다. ‘그냥 놀고먹고 싶다’는 뜻에서 예명을 ‘백수’라고 지었단다. 그는 대부분의 인디가수가 그렇듯 자유롭고, 솔직하고, 담백하게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다. 또한 자신이 만들어 부르는 노래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시인이기도 하다(강백수는 2008년 등단한 실제 시인이다). 


강백수의 음악에서 화려한 변주와 퍼포먼스는 애초에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칭’ 그의 뚱뚱하고 변변치 못한 외모를 보더라도 그 정도는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하지만 강백수의 멜로디는 분명 재기발랄하다. 경쾌하고 청신하다. 신나는 멜로디 아래 자신의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를 시시콜콜하고 솔직하게, 그리고 매우 과감하게 새겨 넣는다. 그의 음악성의 8할은 이 가사에 있다. 


그가 풀어가는 이야기의 범주는 매우 다채롭다. 가족, 연애, 친구, 직장, 사회문제 등 내 삶을 둘러싼 거의 모든 것이 소재다. 그래서 강백수의 음악은 ‘듣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 된다. 그것도 킥킥거림과 훌쩍거림을 반복하면서. 


1번 트랙(하현재 때문이다)에서 ‘하현재’라는 친구에게 자신의 꼬인 인생 탓을 죄다 돌리며 찌질한 20대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더니 6번 트랙(벽)에서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첫사랑에게 “가수가 판검사를 어떻게 이기냐”고 역정을 내며 웃음을 유발한다. 마지막 트랙에선 정글 같은 세상에 들어선 아직은 때 묻지 않은 어른의 푸념을 늘어놓으며 자신이 웃기기만한 사람이 아니란 것을 분명히 보여주기도 한다. 타이틀곡 ‘타임머신’에는 강백수의 철학이 온전히 담겨있는데, 노래를 듣다 보면 초반에는 자연스런 웃음을, 막바지에는 코끝이 시큰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서툰 말’은 웃픈(웃기고 슬프다) 앨범이다. 20대를 지나왔다면 혹은 20대를 지나가고 있다면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웃픈 이야기’들로 꾸려져 있다. 그의 노래를 읽으며 우리의 웃픈 과거를 추억하고 공감해 보시길.



 

강백수 실물.jpg



강백수
어쿠스틱 원 맨 밴드 강백수. 한국의 고대 시가인 ‘공무도하가’에 등장하는 ‘백수광부’에서 따 온 이름으로, ‘머리가 하얗게 샌 사람이 강을 건넌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술에 취해 물에 빠져 죽는 줄도 모른 채 강을 건넌 미치광이처럼,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 채 그저 흥청망청 노래하자는 일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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