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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영화 읽기 <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

더연 / 문화살롱 / 2016.11.28

 

김봉석의 영화 읽기

<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

 

웨스트월드.jpg

 

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


개요 미국드라마|10부작|2016.10.02 방영

제작 J.J. 에어브럼스, 조나단 놀란

출연 안소니 홉킨스(로버트 포드), 

       에드 해리스(맨 인 블랙) 더보기

내용

미래 가상현실 테마파크에서 인간들의 노리개로 쓰이던 로봇들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원문출처: 네이버영화

 


요즘 미국에서는 영화 이상으로 드라마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에 놓여있다. <톱 건>, <더 락> 등을 만든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2000년 를 만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코트, <갱스 오브 뉴욕>의 마틴 스콜세지, <파이트 클럽>의 데이비드 핀처 등 최고의 영화감독들도 드라마에 뛰어들었다. 예술영화의 거장인 우디 앨런도 드라마를 만들 정도다.


극장에서만 가능했던 스펙터클과 특수효과를 보여주고 있고, 가정에도 대형 TV와 음향시설을 갖추면 소극장 못지않은 관람환경이 된다. 영화보다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고, 원할 때 마음대로 볼 수 있는 편리함도 드라마가 인기 있는 이유다. 그러다보니 영화와 드라마의 방향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요즘 할리우드 영화의 주류는 엄청난 스펙터클을 보여주며 가족과 연인을 끌어들이는 마블과 DC의 슈퍼히어로물, <트와일라잇>과 <헝거 게임>으로 대성공을 거둔 영 어덜트물 등이 되었다. 시리즈로 이어지며 계속 관객이 극장으로 향하게 유도한다.


드라마는 영화 못지않은 스펙터클이 가능하지만 아이맥스와 3D를 제대로 구현하기는 힘들다. 대신 인물과 이야기를 깊게 파고들 수 있다. <반지의 제왕>은 원작의 스토리를 영상화하기 위해 거의 12시간 분량의 3부작으로 만들었다. 그러고도 빼야 하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최고의 인기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은 시즌을 이어가며 충실하게 원작을 각색한다. 요즘은 3부작, 시리즈로 이어지는 영화들도 많지만 드라마에 비할 바는 아니다. 캐릭터를 깊게 파고들려면, 이야기를 충실하게 끌어가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영화감독들이 드라마에 뛰어드는 이유의 하나다.


미국의 공중파는 다수의 보통 시청자를 겨냥한 드라마가 많고 HBO, AMC, 쇼타임 등 영화와 드라마를 전문으로 방영하는 케이블채널에서는 <소프라노스>, <왕좌의 게임>, <매드맨>, <워킹 데드>, <킬링> 등 개성적이고 뛰어난 품질의 드라마를 다수 만들어냈다. 지금은 VOD 방식으로 원하는 드라마와 영화를 바로 볼 수 있는 넷플릭스의 위세가 대단하다. 데이비드 핀처의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와 <호스텔>의 일라이 로스가 만든 영 어덜트 판타지 <헴록 그로브>, 여성 형무소를 다룬 <오렌지 이즈 뉴 블랙> 등으로 시작하여 마블의 <데어데블>과 <루크 케이지>, 콜롬비아 마약상의 일대기를 그린 <나르코스> 등 자체 제작 드라마들을 선보이고 있다. 봉준호의 신작 영화도 넷플릭스에서 투자했다. 아마존도 자체 제작을 시작했다.


영화를 집에서 IPTV로 보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돈과 시간의 절약이라는 점에서도 필요하고, 더욱 편리하다. 드라마는 영화 이상의 시각적 경험은 물론 오락과 교양에서도 탁월한 효용을 자랑하기에 영화를 대체할 수가 있다. 넷플릭스를 신청할 수도 있고, 시간을 맞춰서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케이블에서 방영해주는 미국 드라마를 봐도 좋다. 봐야 할, 아니 보면 재미있는 드라마는 너무나 많다. 그 중에서 지금 보면 좋을 작품은 요즘 국내 스크린 채널에서 방영하는 <웨스트월드>다.


<쥬라기공원>의 작가인 마이클 크라이튼이 1973년에 직접 감독을 했던 영화 <웨스트월드>를 다시 만든 드라마다. 카우보이 복장을 한 율 브린너의 얼굴 반쪽이 기계로 나왔던 포스터나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로봇을 이용하여 현실에서 불가능한 모험을 하는 서부 테마파크 웨스트월드. 그런데 로봇이 반란을 일으켜 사람을 위협한다. 영화도 나름 재미있었다. 드라마 <웨스트월드: 인공지능의 역습>의 기본 설정은 동일하고 더욱 첨예하게 인간과 로봇, 인공지능의 정체성에 대해 다룬다. <인터스텔라>의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의 동생이며, <인터스텔라>와 <다크나이트> 등의 시나리오를 함께 쓴 조나단 놀란이 만든 드라마다. 주로 영화에서만 보았던 안소니 홉킨스, 에드 해리스, 탠디 뉴튼 등 출연진도 쟁쟁하다. 아직 미드의 세계에 빠지지 않았다면 출발점으로 아주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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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김봉석

씨네 21에서 영화전문기자로 활약했다.

예술종합잡지인 브뤼트와 만화 전문 웹진 에이코믹스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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