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김봉석의 영화 읽기 <닥터 스트레인지>

더연 / 문화살롱 / 2016.10.31

 

김봉석의 영화 읽기

<닥터 스트레인지>

 

닥터스트레인지.jpg

 

닥터 스트레인지


개요 액션, 모험, 판타지|미국|115분|2016.10.26 개봉

감독 스콧 데릭슨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닥터 스트레인지), 

       레이첼 맥아담스(크리스틴 팔머) 더보기

내용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천재 외과의사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마지막 희망을 걸고 찾아 간 곳에서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을 만나 세상을 구원할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모든 것을 초월한 최강의 히어로로 거듭나는데…


원문출처: 네이버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 영화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의 슈퍼히어로와 하나의 시공간에서 활약하는 슈퍼히어로 영화다. 그런데 약간 다르게 느껴진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사고로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거나, 과학의 힘으로 수트를 만들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돌연변이가 되거나 한 것이 아니다. 토르와 <가디언즈 오즈 갤럭시>처럼 신이나 외계인도 아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법을 배워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마법사가 되었다. 그렇다면 해리 포터와 다를 게 뭔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마블의 만화를 보통 슈퍼히어로물이라 하지만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유전자 변형이나 과학의 힘으로 만들어낸 슈퍼히어로만이 아니라 외계인도 있고, 마법도 있고, 신과 악마도 있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 4시즌에 등장한 고스트 라이더는 악마와의 계약으로 능력을 갖게 되었다. DC의 콘스탄틴 역시 악마, 유령과 대결하는 캐릭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어벤져스>에서 외계인 치타우리가 등장했고, <어벤져스3-인피니티 건틀렛>에서는 마블 최강의 악당이라고 할 수 있는 타노스가 등장한다. 타노스는 행성 하나 정도는 우습게 파괴해버린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이어 <토르-라그나로크>, <어벤져스-인피니티 건틀렛>으로 가면 마블의 세계는 지구를 초월하여 무한한 우주로 확장된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법의 세계다. 천재적인 신경과 의사였던 닥터 스트레인지는 교통사고를 당해 두 손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된다. 마지막 희망으로 네팔 어딘가에 있다는 스승을 찾아간다. 스승 에인션트 원을 만난 닥터 스트레인지는 차원을 넘나들고 이미지를 물질화시키는 등의 마법을 배우게 된다. 여기서 마법은 서양과 동양의 마법을 합쳐놓은 것 같다. 무협지에나 나올 것 같은 대사를 하며 무술과 명상을 배운 닥터 스트레인지는 지구를 지키는 소서러 슈프림이 된다. 즉 대마법사.


에인션트 원의 제자였던 케실리우스가 배신하고 다크 디멘션의 힘을 얻어 세상을 파괴하려 한다. 인간에게 죽음이란 최대의 적이니, 모든 시간을 멈춰 영원을 얻겠다는 것이다. 딱히 설득력은 없지만, 하여튼 그렇게 믿는 케실리우스와 추종자들은 악의 힘을 막는 지구의 생텀을 파괴하려 한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악당도 마법사이고, 일종의 악마라고 할 수 있는 존재에게 힘을 빌리게 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공간을 지구 저 너머로 확장했다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다른 차원의 존재들까지 끌어들인다. 이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그야말로 어떤 존재건 가능한 세계가 되었다.


<다크 스트레인지>에는 기존의 슈퍼히어로가 등장하지 않는다. 온전히 마법사들의 싸움을 그린다. 작은 포탈을 만들어 공간을 이동하고, 거울의 방 같은 곳에서 싸우면 현실 세계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마법은 시공간을 넘나들고 왜곡하는 것은 물론 변형도 가능하다. 에인션트 원, 케실리우스, 닥터 스트레인지가 싸울 때 뉴욕의 건물과 도로, 모든 것이 모양을 바꾸고 흐트러진다. <인셉션>에서 꿈 속 장면을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뉴욕이라는 도시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며 싸우는 장면은 정말 멋지다.


천재이지만 오만한 스트레인지를 연기하는 배우는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다. 잘 생기지는 않았으나 뛰어난 연기와 카리스마로 인기를 얻은 컴버배치는 닥터 스트레인지에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어느 정도 수련을 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은 후에도 그는 여전히 오만하다. 오만함이 자신에게 해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타고난 본성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이전과는 다르다. 자신의 약함도, 단점도 알고 있기에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여전히 유머와 농담을 잃지 않고 능글능글하게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 나간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마법의 세계를 끌어들인 <닥터 스트레인지>는 성공적이다. 기존 마블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즐긴 관객이라면 역시 재미있어할 것이다.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로서도 적절하고.


 

kimbongsuk.jpg

문화평론가 김봉석

씨네 21에서 영화전문기자로 활약했다.

예술종합잡지인 브뤼트와 만화 전문 웹진 에이코믹스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좋은 글은 다른 이들과 나눠주세요

댓글 0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