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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시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 (최정묵 저)

더연 / 문화살롱 /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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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치 시장은 ‘데이터 분석가’가 자리 잡기 힘든 면이 많다. 법적 제도적 난관은 물론 적절한 인센티브 체제가 없어 정치사회 데이터를 생산·분석·해석할 능력 있는 ‘사람’도 잘 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근본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러 방면의 데이터를 통해 우리가 처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


정치영역에서의 이런 시도 중 하나로 꽤 오랜 기간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을만한 책이 한 권 출간되었다. 기업, 정부, 정당 등에서 많은 데이터를 직접 생산하고 분석해온 최정묵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의 <데이터 시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이다.


저자는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춘다. 하나는 데이터를 구성하는 과정이고, 또 하나는 데이터를 해석하는 방법이다. 이 중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지점은 전자인 데이터를 구성하는 과정이다. ‘행위자(사람 혹은 집단)의 성향’, ‘행위자를 둘러싼 상황(외부환경)’, ‘행위자 간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멘탈 마이닝(mental mining)”이라 이름 붙였다.


이 멘탈 마이닝(mental mining)의 성과를 단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결과가 있다. 역대 대통령 지지도다. 지금껏 많은 조사에서 박정희·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의 선호도에 있어 수위를 놓고 대립하였다. 하지만 두 대통령을 동시에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까? 동시 선택이란 선택지를 주었을 때,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한 사람의 53%는 노무현 대통령도 좋아했고,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한 사람의 51%도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했다. 국민의 마음(mental)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mining)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한편 이 책 전반에는 질 좋은 원시데이터(raw-data)가 적절히 포함되어 있어, 정치사회 데이터에 관심 많은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원시 데이터는 저자 자신이 수행한 여론조사 결과이거나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공공데이터다. 이런 데이터에 대한 해석 역시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점을 저자는 자신의 통찰을 통해 적절히 드러낸다.


사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각 기관이 수행한 정치사회조사나 공공데이터가 개방되는 일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매우 드물다. 이런 실정에서 직접 조사에 참여해 생산·분석·해석을 해온 전문가의 상세한 보고나 공개데이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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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묵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

청와대 정책조사 담당 행정관 역임.

중앙일보 j플러스의 전문필진 등 언온에 여론 분석 및 데이터 분석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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