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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나라, 아들의 나라 (이원재 저)

더연 / 문화살롱 / 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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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초로 부모보다 못 살게 된 세대’


언제부턴가 쓰이고 있는 이 표현은 ‘N포세대’, ‘결혼불능세대’ 등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에 대한 부정적 수식어의 ‘끝판왕’이라 할 만 하다. 우리 부모들은 자식들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한국사회는 왜 이렇게 된 것일까?


희망제작소 이원재 소장이 <아버지의 나라, 아들의 나라>를 통해 ‘제론토크라시’(고령자 지배체제)가 되어버린 한국사회에 대한 진단과 대안을 제시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식들은 재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었고, 아버지 세대와는 전혀 다른 질서를 지닌 사회에서 살게 되었다. 이 소장은 그 차이가 발생한 이유를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 다 잘될 것’이라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핵심적 약속이 깨진 탓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도전하지 않는 청년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대신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가’를 고민해야 하고, 청년들이 노량진으로 몰리는 현상을 통해 젊은 세대의 비겁을 읽어낼 것이 아니라 경제적 안전, 일의 보람, 그리고 진입 과정의 공정성을 포괄하는 새로운 세대의 일자리 패러다임을 읽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모두가 부자가 되는 나라, 부동산 신화를 다시 쓸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큰돈을 벌지 않아도 괜찮으니, 같은 자리에서 평생 좋아하는 일을 하며 안정적으로 사는 중산층의 삶이 가능한 나라, 동네 문방구 아저씨와 서점 아저씨와 구멍가게 아주머니가 꿈꾸던 ‘단순하고 소박한 삶’이 이뤄질 수 있는 나라를 말하는 것이다. 이 소장은 그런 사회로 가기 위한 변화는 개인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변화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소장이 <아버지의 나라, 아들의 나라>를 통해 제시하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위한 첫 번째 노력은 청년을 위한 투자다. 청년들에게 ‘망할 기회’를 선사하는 나라, 실패하더라도 노후에 최소한의 생존이 보장되어 있다는 믿음을 주는 노년이 보장된 사회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또한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들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 시민들은 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말한다. 많이 가진 자에 대한 증세도 필요하지만 연봉 6천만 원의 중간 계층 증세도 논의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소장이 제시하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은 시민의 사회적 책임이다.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에 사회의 패러다임 교체는 궁극적으로 책임 있는 시민의 실천으로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20년 뒤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오늘 우리가 하는 선택의 결과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두운 현실과 더 어두워질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그 어둠을 걷어 낼 대안에 대한 고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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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재

경제평론가이자 희망제작소 소장.

저서로『이상한 나라의 경제학』, 『이원재의 5분 경영학』, 『MIT MBA 강의노트』, 『전략적 윤리경영의 발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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