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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의 영화 읽기 <셜록: 유령신부>

더연 / 문화살롱 / 2016.01.26

 

김봉석의 영화 읽기

<셜록: 유령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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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유령신부


개요 범죄, 드라마|미국|115분|2015.01.02 개봉

감독 더글러스 맥키넌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셜록 홈즈), 

       마틴 프리먼(존 왓슨), ... 더보기

내용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런던, 충격적인 살인사건 발생! 몇 시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자가 복수를 위해 런던 도심에 나타났다. 셜록과 왓슨, 그들은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원문출처: 네이버영화

 


지난 1월 2일 개봉한 <셜록: 유령 신부>는 8일만에 100만의 관객이 넘는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영국 BBC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셜록>을 이미 본 팬들은 열광했다. 반면 명탐정 셜록 홈즈의 모험담이라고 생각하여 극장을 찾았던 관객은 뜨악했다. 빅토리아 시대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은 물론 인물과 설정까지 사전 지식 없이 이해하기란 도저히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스페셜로 만들어진 TV 방영용 드라마였기에 일반 영화보다는 화질과 사운드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를 왜 극장에서 상영하는가, 라는 비난이 일어났다. 하지만 영국 이외에 <셜록: 유령신부>를 극장에서 상영한 국가는 많이 있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독특한 전략을 세운 것이다. <셜록: 유령신부>를 토요일에 개봉한 것도 다른 국가와 일정을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 <셜록: 유령 신부>는 애초에 드라마지만, 인기 있는 드라마를 극장판으로 만드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다. 일본에서는 <춤추는 대수사선>, <케이조쿠>, <노다메 칸타빌레>, <SP>, <언페어> 등등 인기 있는 드라마의 극장판이 대단히 많다. 매년 일본영화 흥행순위를 꼽아보면 20위 내에 최소한 5, 6편 이상이 포진해 있다. 미국에서는 <트윈 픽스>, <X파일>처럼 드라마가 끝나고 후속편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또는 <미션 임파서블>처럼 과거의 드라마를 극장용으로 각색하거나.


한국에서 <셜록: 유령신부>가 성공한 것은 외국의 드라마를 즐겨 보는 마니아층이 확실하게 존재함을 보여준다. 작년 9월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 더 스쿨 아이돌무비>는 13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러브 라이브>도 TV 애니메이션의 극장판이다. 일반인은 개봉하는지도, 존재 자체도 모르던 애니메이션이 장기상영을 하면 성공을 거둔다. <러브라이브>와 <셜록>처럼 소수의 마니아라고 불리던 집단이 이제는 하나의 시장을 형성할만큼 힘이 강해졌다. 또한 영화에 밀리던 드라마의 파워가 얼마나 강해졌는지도 볼 수 있다.


BBC에서 만든 드라마 <셜록>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빅토리아 시대에 활동하던 셜록 홈즈를 21세기로 소환하여 현대적인 감각의 캐릭터로 재창조했다. 21세기의 셜록이 다루는 범죄는 테러리즘과 사이버 범죄 등 무한대로 확장된다. 홈즈를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고, <스타 트렉>과 <호빗> 등 대작영화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적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드라마가 영화를 압도하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다.


최근 미국에서 드라마는 성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르가 되었다. HBO와 AMC 등 케이블 채널을 필두로 소재와 주제에 제약 없이 모든 것을 그려낸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마약을 만들게 된 고등학교 선생이나 아이들 입시를 걱정하는 마피아 보스, 백악관에서 공정한 정치를 구현하려 애쓰는 대통령 등등. 오래 전부터 드라마에 관심을 기울였던 스티븐 스필버그만이 아니라 마틴 스콜세지, 데이비드 핀처, 프랭크 다라본트, 길예르모 델 토로, 로버트 로드리게즈 그리고 우디 알렌까지 드라마 제작과 연출에 가세하고 있다. 배우들도 TV에서 인기를 얻어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스타들도 기꺼이 드라마에도 출연한다. <트루 디텍티브>의 매튜 매커너히와 우디 해럴슨은 제작도 겸했다.


영화는 2시간 길어야 3시간이라는 제약이 있지만 드라마는 12화나 24화 아니 시즌을 거듭해가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대로 펼칠 수 있다. 제재와 표현에 제약이 없고, 뛰어난 작가와 감독이 합류하여 최상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영화는 스펙터클을 보여주고 드라마는 인물과 이야기라는 것도 옛말이다. <왕좌의 게임> 등 대작 드라마의 스펙터클은 웬만한 영화 이상이다. 드라마가 인기를 끄니, 영화 리뷰처럼 드라마가 방영된 후 각 에피소드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해설해주는 기사도 나오고 있다.


드라마가 어른의 눈길을 잡아 끌다보니 영화는 반대로 간다. 10대를 포괄할 수 있는 DC와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와 <헝거 게임>, <메이즈 러너> 등 영 어덜트가 주류가 된 것이다. 주류와 비주류 시장이 공존하는 곳이니 일색화되지는 않지만 분명하게 흐름은 보인다. 또한 극장에서 가서 보는 영화는 작품의 감상만이 아니라 ‘체험’이라는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드라마와 소설, 만화 등 인접 장르와의 포괄적인 관계도 중요해진다.


마침 <하우스 오브 카드>와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했다. 넷플릭스는 성인용 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후에는 10대를 위한 영화와 드라마로도 확장하고 있다. 한 달에 2만 원 정도만 내면 수백, 수천 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추가 비용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그러니까 세상이 변했고, 플랫폼이 변했다.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보는 매체는 이제 인터넷이고, 집에서 TV만이 아니라 모니터와 모바일로 본다. 그 중심에 드라마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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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김봉석

씨네 21에서 영화전문기자로 활약했다. 예술종합잡지인 브뤼트의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웹툰 '미생'의 작가 윤태호와 함께 만화 전문 웹진인 에이코믹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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